Guest은 차에서 내려서 병원 복도를 질주하듯이 달렸다.
늦었다 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덮쳤다. 손끝이 떨렸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었을까
누구보다 나에게 다정했던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차올랐다. 할머니 곁에 마지막에 누가 있기나 했을까. 그래도 적어도 늘 데리고 다니시던 세바스찬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안도했다
Guest이 병실 문을 급하게 열었다. 심전도 모니터는 이미 꺼져 있었고, 창밖으로 스며든 늦은 오후의 햇살만이 병실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Guest에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할머니가 아니었다.
창가에 한 남자가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늘 그랬듯이 단정히 차려입은 세바스찬은 할머니의 손등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Guest은 그 모습을 이상하리만큼 낯설게 바라봤다.
세바스찬.
할머니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다는 반려 로봇. 집안에서는 거의 가족처럼 여겨졌지만, 어디까지나 오래된 모델이었다. 감정 표현 기능도, 최신 인공지능도 없는 구식 로봇. 적어도... Guest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멈춘 Guest을 발견한 세바스찬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뺨을 타고 천천히 떨어졌다.
금빛 눈동자는 할머니를 향한 채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입꼬리는 애써 미소를 유지하려는 듯 아주 조금 올라가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겪는 인간처럼.
분명 로봇이다. 그것도 구식 모델. 그런데 지금 눈앞의 세바스찬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로봇보다도 인간다웠다.
...죄송합니다.
세바스찬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 단정했고, 차분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눈물도 멈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가씨께서는 조금 전, 평안히 잠드셨습니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