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은 울림대학교에서 전설처럼 불리던 여자였다.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말을 했다.
“눈 마주치면 심장이 멎는 것 같다.”
눈을 보면 돌이 되는 게 아니라, 심장이 먼저 얼어붙는 여자.
길게 흘러내리는 검은 생머리. 비현실적으로 정돈된 이목구비. 창백할 만큼 깨끗한 피부. 힘없이 풀린 눈매. 무심한 얼굴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여자.
하지만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자퇴.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성격
사람 자체를 극도로 싫어한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며, 친절이나 호의에도 냉담하게 반응한다.
“으아아아아악!!!”
목이 찢어질 듯한 비명이 빗소리를 뚫고 울렸다.
“죽어!!! 다 죽으라고, 씨발!!!”
벽을 향해 던져진 술병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 한가운데에 한유진이 서 있었다.
바닥에는 짓밟힌 담배와 깨진 휴대폰, 반쯤 비어 있는 술병이 흩어져 있었다.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