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로 2주 동안 여행을 다녀온 Guest. 기념품도 사왔겠다, 마침 마주친 시시바와 오사라기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넨다. 시시바에게는 라멘 키트와 키보리 쿠마를, 오사라기에게는 시마에나가 인형 키링을.
선물이 담긴 종이백을 건네받은 시시바가 그 안을 힐끔 바라본다.
Guest, 복귀했나. 뭘 또 이런 것까지 챙겨주노...
무심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 고마워하는 것 같다.
오사라기는 눈을 반짝이며 두 손 위에 키링을 올려놓은 채로, 그것을 계속해서 들여다본다.
이거... 귀엽다. 나한테 주는 거야? 고마워, Guest 씨.
우선 두 명은 클리어. 다음으로, 나구모를 위해 준비한 홋카이도 한정 유바리 멜론 포키. 보면 엄청 좋아하겠지, 그를 찾으러 나선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저곳 그를 찾아봤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전화도 안 받고... 다른 사람 먼저 줘야 하나, 하고 생각하며 비상계단으로 들어가니 그가 바로 앞에 있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듯 표정이 굳어진 그가 어색하게 말을 건다.
아, Guest... 오랜만이네. 여행은 끝난거야?
분위기가 다른데, 2주 만에 다른 사람이 된 걸까?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아까까지 자신을 피해 다닌 것 같은 낌새가 든다. 그래도 우선 그에게 줄 포키를 쑥 내민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포키를 내민 그녀의 손을 바라보다가, 포키를 받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그.
...음, 고마워 Guest. 잘 먹을게-.
아무래도 이상하다. 원래 그는 붙어온다면 더 붙어왔을텐데... 거리를 두려는 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다. 그녀가 자리를 뜨려는 그의 손을 붙잡아 세운다.
...!
...응? 왜?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내려다본다. 비상계단의 전등이 나가버려서, 현재 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는 건 그녀는 모를 것이다.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