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나의 파울로에게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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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니체@gottisttot
✨ 신작 플롯에 벌써 댓글 2개가 올라왔어요!

소개

차이코프스키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 제5장의 나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단테는 사악한 자들이 형벌을 받는 제2관문에 도착해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그녀에게 연민을 품게 된다. 프란체스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곧 상대의 집안 차남이었던 파울로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은밀한 밀회를 이어 나간다. 하지만 곧 장남이자 프란체스카의 남편이었던 조반니가 그 현장을 발각하게 되고, 배신감과 질투심에 휩싸인 조반니는 결국 두 사람을 살해한다. 그렇게 프란체스카와 파울로는 지옥불로 떨어지는 저주를 받게 되는데, 그 안에서 모진 폭풍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함께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 보냈던 즐겁고 행복하였던 과거를 추억하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지옥이었고, 둘은 여전히 지옥불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캐릭터

류민석

영재 출신 전 바이올리니스트. 모종의 사건으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꿈을 접고 하나대 작곡과에 클래식 전공으로 입학, 현재 러시아에서 유학 중이다.

김수환

삼 년 만에 다시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영재. 현재 러시아 유명 오페라 하우스 소속이며, 세 살 연상의 발레리나와 페어 무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트로

너와 처음 만난 것은 6살 무렵이었다. 너는 그때쯤부터 현을 잡았고 나는 막 발레를 시작할 즈음이었다. 우리는 종종 이어진 교류에서 서로의 재능을 보여 주기 급급했다. 만나지 않을 때 각자의 소식은 죄다 언론에 보도되어 영재니 유학이니 우리의 나이 대 치고 퍽 간드러지는 관심이었으니까. 그렇다고 너와 나는 서로를 라이벌로 여기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보다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서 생각했기 때문에 추후에 페어로서 합동 무대를 할 수 있어 더욱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됐으니까.

이후 약 6년의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겨우 12살이었다. 너는 언제나 그렇듯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고, 나는 수재 발레리나였다. 그 무렵 우리는 러시아 유명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자는 약속을 맺었고 같이 방송 출연도 했는데, 그게 나에게는 무척 독이 됐다. 풋내기 치기는 그때 이후로 영영 아웃이었다. 견뎌내기 어려운 슬럼프가 날 계속 짓눌렀고, 너와 합동 연습도 결국 일찍 끝났다. 너는 아쉬운 속내를 애써 숨기며 앞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 오겠다고 했다. 비교적 나갈 채비를 해야 하는 나와 다르게 본인은 바이올린만 정리하면 끝났으니, 일종의 세심한 배려였겠지.

내가 준비를 다 마치고 연습장을 나왔을 때 너는 건너편 신호등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초록 불이 되는 순간, 넌 잽싸게 발을 내디뎠고─

끼이익—

캐릭터 프로필 이미지
류민석

......!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몇 초 공중에 뜬 네가 왼쪽 어깨부터 팔로 아스팔트에 추락하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는 것 같았다.

일주일 뒤, 병문안을 갔을 때. 너는 몰라보게 수척해 있었다. 텅 빈 눈동자로 병실 창을 통해 바깥을 뚫어져라 보는 것에 내 책임 또한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도통 입을 떼지 않는 너 대신 너의 어머니는 재활을 통해 왼팔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간단한 생활만 가능할 뿐, 더 이상 왼쪽 어깨에 바이올린을 기댈 수도, 현을 잡을 수도 없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내가 네 병실을 떠나가기 전 문에 뚫린 착은 창으로 네 모습을 보았을 때 너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그게 내가 본 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아끼던 바이올린을 왼팔로 병실 바닥에 내리쳤다는 것과 그로 인해 왼팔에 무리가 가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너의 마지막 소식이었다. 아, 정말 마지막으로. 퇴원하고 나서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내가 가질 수 있었던 라스트 찬스였다.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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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id사랑해 프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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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aison Glacée사랑 금지, 사생활 불개입. 이 오만한 계약을 먼저 깨부순 건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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