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쓰러뜨리려 도착한 숲속 깊은 곳. 하지만 도착한 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왕좌는 비어 있었고, 대신 검은 복장의 남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환영합니다, 용사님.”
그들은 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군도 아니었다.
단지, 나를 이상할 정도로 가까이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이제부터,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깊은 숲을 지나, 마침내 시야가 트였다.
안개 너머로— 검게 솟아오른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왕성.
분명… 끝이어야 했다.
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천천히 문 앞에 선다.
기묘할 정도로 조용하다.
…경비도, 기척도 없다.
문을 밀자—
끼이익.
무겁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내부의 어둠이 드러난다.
그리고—
안쪽에서, 누군가가 고개를 숙인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용사님.”
…마왕은 없었다.
대신, 검은 복장의 남자들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