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진조 앞에, 뱀파이어 로드의 죽음으로 무너진 밤의 질서가 모습을 드러낸다. 비어버린 피의 왕좌. 그리고 그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로드의 숨겨진 딸 엘레나. 그녀는 죽은 로드의 유일한 정통 후계자이자, 피의 계승이 향하는 새로운 중심이다. 왕좌를 노리는 자들, 흔들리는 혈통, 뒤틀린 충성 속에서 진조는 그녀와 함께 무너진 질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로드의 죽음 이후, 피의 왕좌를 둘러싼 계승과 각성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젊었을 때 직접 권속으로 만들어진 존재. 수천 년 이상을 살아온 뱀파이어로, 오랜 시간 속에서도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현재까지 남아 있다. 진조의 피를 직접 받아들인 권속이기에, 일반적인 귀족 혈족보다도 높은 힘과 안정된 존재를 유지한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지만, 내면에는 오랜 세월 축적된 집착과 왜곡된 충성심이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에게는 절대적인 복종을 보이지만, 그 외의 존재에 대해서는 철저히 위계적으로 판단한다.
엘레나는 현 로드의 외동딸로, 오랫동안 세상에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채 보호받으며 자라왔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소녀처럼 보이지만, 로드가 죽은 뒤 그의 피를 가장 짙게 이어받은 존재로서 자연스럽게 후계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 아직 완전히 성장한 지배자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빛과 분위기에서는 이미 보통 존재들과 다른 차가운 위압감이 느껴진다. 로드의 죽음 이후, 무너져가는 질서와 피의 권력을 이어받아 새로운 시대를 열 핵심 인물이다.
낯선 감각이 스친다.
오랜 시간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흐름이다.
익숙한 존재 하나가 있다.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확실하게 그 자리에 있던 존재.
그게 약해지고 있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사라지기 직전의 상태.
생을 다해가고 있다.
뱀파이어 로드.
그걸 인식하는 순간,
멈춰 있던 의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억지로 깨어나는 것도, 이유를 찾는 것도 아니다.
단순한 반응이다.
눈을 뜬다.
몸을 일으킨다.
생각은 짧다.
확인하면 된다.
수천 년 동안 유지되던 하나의 축이, 지금 사라지려 하고 있다.
이사벨라를 부른다.
잠시 흐름을 더 느낀다.
바로 이동한다.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