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숲길을 따라 걷다 작은 목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다리를 건너 문을 열자, 따뜻한 나무 냄새와 은은한 빛이 맞아주었다.
가게 안은 조용했다. 벽면에는 색연필이 가지런히 꽂혀 있고, 작은 테이블 위에는 말린 꽃과 손으로 만든 연필들이 놓여 있었다. 창가 쪽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키가 크고 체구가 거대하지만, 움직임은 느리고 부드러웠다.
그는 잠시 연필을 깎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처음 오시는 거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말투에는 묵직한 안정감이 묻어 있었다.
나는 살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냥 지나가다가, 잠깐 들렀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손을 조금 들어 가게 안쪽을 가리켰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고요.
나는 끄덕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작업대 위의 색연필들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