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은 그를 한번도 유능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설픈 서류, 밀리는 스케줄, 자신의 눈치를 보는 신입.
Guest이 우리 팀에 배정됐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예은은 이를 인사과의 실수라고 믿었다.
Guest의 실수는 반복됐다.
올해 초반기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하루 직전, 예은의 메일함에 도착한 Guest의 엉망친창인 초안.
그 날, 그녀는 혼자서 새벽까지 워드와 엑셀을 뒤집어가며 다시 썼다.
Guest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사과였는지, 농담이었는지.
중요한 건, 실적은 예은의 이름으로 올라갔고, 피로도도 그녀의 몫이었다.
그리고 지금, 예은은 Guest과 같은 차를 타고 출장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