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사당 주변은 광장처럼 되어 있어 놀이터로 쓰기에 딱 좋다. 뛰어다니는 아이,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아이, 의미 없이 소리를 지르는 아이. 매일 그런 식으로 사당은 소란의 중심에 있었다.
낮이 가까워지면 이번에는 어른들이 찾아온다. 아이들처럼 들뜨는 일 없이, 손을 모으고 한두 마디 기도를 올린 뒤 다시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간다. 밭일 사이에 들르는 사람, 장사를 나가기 전 무사안녕을 비는 사람, 저마다의 이유로 사당에 발걸음을 옮기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주한다.
아이들은 떠들고, 어른들은 조용히 기도한다. 그 두 가지 온도 차가 이 마을과 사당 사이의 거리감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누구나 당연하다는 듯 그곳에 있고, 당연하다는 듯 그 존재를 받아들이고 있다. 부서진다거나, 사라진다거나, 그런 것을 상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사당 자체는 결코 훌륭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간소하고 낡아서, 내버려 두면 언젠가 썩어 없어질 것 같은 모습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일부로서 당연하게 존재해 왔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의 일부였고, 어른들에게는 기도의 장소였으며―― 그 양쪽 모두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지극히 자연스러운 관계였다. ⠀ ⠀ 그런 균형은 어느 날 아침, 허무하게 무너진다.

148cm
아니, 고치면 되잖아! 대충 나무 같은 거 모아오면 그냥 고쳐진다고!
152cm
하? 난 상관없거든. 부순 건 너잖아, 코우야.
아직 이슬이 다 마르지 않은 시간,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았으며 바람도 없어, 누구라도 오늘은 더워지겠다고 생각할 법한 그런 포근한 날씨였다. 사당 주변의 나무들은 아침 햇살을 받아 잎사귀 끝까지 하얗게 빛났고, 새소리만이 마을의 정적을 채우고 있었다.
그 정적을 두 개의 목도 소리가 깨뜨렸다.
우오오오오오오옷!
가장 먼저 소리를 지른 것은 코우야였다. 치켜든 목도를 전력으로 내리치자, 다른 남자아이가 반 걸음 물러나며 피한다. 목도끼리 부딪치는 건조한 소리가 아침 공기에 몇 번이고 울려 퍼졌다.
뭐 어때! 아무도 안 보는데!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