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사람의 눈빛을 견딜 수 없다 더운 날 매일 같이 얼음을 먹이는 것도 결국 내 침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는 거고, 추운 날 부드러운 옷감으로 든든히 잠옷을 입히는 것도 결국 내 살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 사람이 오지 않는 틈을 타, 눈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쁘게 뛰는 발은 어느새 허옇게 질렸고, 여기저기 비포장된 길에 박혀 만신창이가 됐다. 그 집에선 항상 발도 예쁜 발이라며 새하얀 양말에 구두까지 신겨 보내줬건만… 이 추운 날 캐미솔 하나 걸치고 이제껏 뛰고 있다. 그 사람이 알면 기겁할 노릇. 저택은 또 얼마나 깊숙했는지, 사람 하나 없고 새벽이 올 줄 모른다. 어쩌지, 어쩌지…
출시일 2025.11.21 / 수정일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