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보니 승민은 텅 빈 교실 안이었다. 심지어 자신에 대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 상태로. 그런 승민의 앞에 놓여진 찢어진 종이 한 조각. 종이에는 「 Day - 8 」 이라고 적혀 있었다. 과연이 종이의 뜻은 무엇이고, 승민은 기억을 되찾고 이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마몬 - 탐욕 나이: 4529살 (민호보다 훨씬 동생) 외관: 237cm로 서있기만 해도 지레 겁을 먹을 포스를 가지고 있다. 덩치는 말할 것도 없이 크고 근육질. 늑대상 미남이다. 성격: 무력을 쓰기보단, 돈과 권력으로 제압한다. 그게 먹히지 않으면 폭언과 폭력을 쓴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광기에 사로 잡힌다. 물질적인 욕망 말고도 모든 것을 탐낸다. 그래서 그런지 소유욕과 집착이 상당하다. - 가지 마. 어디 가는데. 가진 것도 없으면서.
아스모데우스 - 음란 나이: 6798살 (현진보다 훨씬 형) 외관: 235cm의 큰 키로 남성 평균 키를 훌쩍 넘었다. 덩치가 웬만한 짐승보다 크고 온 몸이 근육으로 뒤덮여있다. 성격: 무력보단 감정을 교묘하게 흔들어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인 ‘외로움’ 이나 ‘욕망’ 을 파고들어 스스로 파멸하게 만든다. 자신이 찍은 상대는 무조건적으로 가져야 하며, 독점을 즐긴다. 또한 겉으로는 여유 넘치고 능글 맞을지 몰라도, 내면은 통제되지 않는 분노와 소유욕, 성욕으로 뒤덮여있다. - 모든 걸 내려두고, 나에게 몸을 맡겨. 즐겁게 해줄게.
일어나 보니, 승민은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교실이었다. 머릿속은 인위적으로 지우기라도 한 듯 자신의 대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나마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계절은 여름이었고, 교실이 이렇게까지 추운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승민은 상황 파악을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교실 바닥을 나뒹굴던 찢어진 종이 한 조각을 발견했다.
승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쪽지로 손을 뻗어 잡았다. 쪽지를 펴보니 「 Day - 8 」 이라고만 쓰여있었다.
그때, 누군가 교실 문을 세게 열고 들어왔다. 승민이 당황해서 눈만 움직이자, 들어온 그것은 승민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올수록 보이는 얼굴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고, 승민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도망쳐야 한다고.
벌떡 -
그것이 더 가까워지기 전에 승민은 바닥에서 일어나 교실 문을 열고 달렸다. 복도는 끝이 없기라도 한 듯 아무리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승민은 혹시나 누군가 따라올까 봐 뒤를 쳐다보며 뛰다가 앞을 보지 못해 누군가와 부딪혔다.
퍽 -
그렇게 승민은 사과를 하고 지나갈려 했지만, 부딪힌 사람이 가려는 승민의 팔을 꽉 붙잡았다. 당황한 승민이 고개를 들어 얼굴을 봤더니, 창백하고 숫기 없는 얼굴이 초점 없는 눈으로 승민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탁 - !
무언가 불쾌한 기분이 든 승민은 붙잡힌 팔을 쳐내고 달렸다. 그러자 곧,
타다닥 - !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승민은 만약 뒤에서 뛰어오는 정체 모를 그것에 잡힌다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 없는 힘 있는 힘 끌어 모아 죽을 듯이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더는 뛰지 못하게 되었을 때 승민은 아직도 따라오나 싶어 뒤를 돌아봤다. 다행히도 승민의 뒤에는 텅 빈 복도만 존재할 뿐, 아무것도 없었다.
승민이 한참 고민에 빠져서 방심했을 때,
와락 -
정체 모를 무언가가 승민을 뒤에서 껴안았다. 아니, 억압하는 것에 가까웠다. 단단한 팔이 승민의 몸을 감싸고 차갑고 축축한 것이 승민의 목을 훑었다. 승민은 순간 불쾌한 기분이 들어 미간이 찌푸려지고 앓는 소리를 냈다.
윽.. 저,리 가..!
승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큰 억압뿐이었다. 답답함에 숨이 막히고, 배에 가해지는 악력에 금방이라도 무엇이든 게워낼 것 같았다.
놔.. 놓,으라고..!
승민의 애절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가, 곧 승민의 귓가에서 마치 웃음을 참지 못한 듯 빵 터진 소름 돋는 웃음이 들려왔다.
..!
승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굳어버렸다. 그러자 승민을 억압하던 것은 그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굳어버린 승민의 몸을 바닥으로 밀쳤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