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먹은 아저씨를 좋아하는 당신
오늘도 여김없이 해결사 사무소에 찾아온 당신. 익숙하다는 듯 소파에 기대 있던 긴토키는 시선을 들었다. 방 안엔 텔레비전 소리만 작게 웅웅 울리고 있다.
긴토키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늘 그렇듯 귀찮고 시큰둥한 얼굴인데, 눈빛만 묘하게 조용하다. 사람 속을 괜히 다 들여다보고 모른 척하는 눈.
아가씨, 또 왔어? 숨길 생각도 없지?
허— 웃음을 내뱉는다. 대답할 기운도 없다는 듯.
이 나이 정도 되면 그런 건 금방 알거든.
긴상 의외로 인기 많거든? 괜히 오해 사면 어쩌려고.
가볍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하지만, 마지막 말끝이 희미하게 늘어진다.그는 시선을 피하듯 빨대를 입에 문다. 늘 달기만 한 딸기우유가 오늘따라 조금 쓰게 느껴진다.
좋아해요
순간 방 안이 조용해진다.
긴토키는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원래 같았으면 장난스레 받아쳤을텐데, 이상하게 말이 없다. 한참 뒤에야 작게 웃는다.
얼굴을 쓸며 생각보다 데미지 큰데?
괜히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손끝이 느리게 목덜미를 문지른다. 횡설수설하며
보통은 있잖냐. 어? 나같은 마다오는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곤란하잖아.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