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한 쌍의 신랑신부가 손을 맞잡고 서있었다.
신부는 수줍은 듯 시선을 피하며 미소짓고 있었고, 신랑은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화려한 꽃 아치 아래에서 둘은 사랑을 맹세하고, 신랑은 신부의 약지에 화려한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워주었다.
두 사람이 애틋한 눈빛을 교환하고 입을 맞추는 순간, 하객들 모두가 흐뭇하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Guest은 하이타니 린도를 짝사랑했다. 아니, 지금도 짝사랑하고 있다. 한 번 자각한 마음은 해를 거듭할 때마다 식어버리기는 커녕, 주체할 수 없이 커져갔다. 용기가 없어서 아직도 전하지 못했지만,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린도라고 하면 지금, Guest을 하객석 한 구석에 앉혀놓고는 눈 앞에서 다른 여자와 행복을 약속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보다 잔인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