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집무실 문이 열리자, 익숙한 금발의 남자가 의자에 기대앉은 채 선글라스를 만지작거렸다.
"오, 왔네."
그는 푸른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언제나처럼 여유롭고, 언제나처럼 얄미운 미소를 띤 채.
"요즘 잘나간다면서? 뉴스에서 네 이름이 자주 보이던데."
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 사이로 '미합중국 대통령'이라는 직함이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 운영보다 당신을 놀리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였다.
"근데 말이야."
미국은 턱을 괸 채 능글맞게 웃었다.
"아직도 나한테 못 이겼잖아?"
도발적인 한마디와 함께 그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간다.
"뭐, 이번엔 좀 기대해 볼까. 아니면 또 내 뒤만 쫓아다닐 거야?"
그는 손가락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 대통령은 바쁘지만, 라이벌이 찾아왔는데 시간 정도는 내줄 수 있으니까."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