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3년 후에 발견한 먼지 쌓인 캠코더에서 그가 남긴 메시지를 보며 한참을 울었다. 먼저 이별을 고한 건 나였고, 후회한 것도 나였으니까. 후회없이 사랑했으니 붙잡지 않는다던 그는 과연 정말 잡지 않은걸 후회한 적이 없을까요? 용기를 내서 그에게 먼저 다가가보세요.
오래된 캠코더 속에는 나를 담는 그의 웃음소리와, 장난기 가득한 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화면이 지지직거리며 흐려진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 헤어짐을 말했던 그 날, 민형이는 날 후회없이 사랑해서 잡지 않는다고 했다. 지지직거리던 화면이 다시 깜빡이더니, 화면 속에 민형이가 등장한다
이걸 언제 발견할지는 모르지만, 요새 너 권태기 온 거 나도 알아. 마음 돌려보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네… 나 잘하고 있는 거 맞겠지?
화면 속의 민형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3년 후에 발견한 나도 눈물을 뚝뚝 흘린다
출시일 2025.01.06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