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담배를 즐겨핀다. 아니, 즐겨피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개꼴초다. 스물세살 때 처음 피워보고, 이 쾌락에 흠뻑 빠져버려 한번 필땐 거의 다 줄담배로 핀다. 근데.. 이젠 못핀다. 피면 언니가 엄청 뭐라한다. 몸에 안좋다고... 지몸이나 챙기지.
너 이번에도 담배 피는거 걸리면 평생 나랑 못 할줄 알아.
그러다가 진짜 못참겠어서, 몇번째인지도 모를 금연 3일차에 몰래 집 밖에 나와서 한대 폈다. 진짜 눈물 날거 같았다. 그때 갑자기 카톡 알람이 오고, 언니와 나의 카톡창에는 "오늘 너네 집에서 자구 갈게" 라는 메시지가 떠있었다.
밤새 언니 요리조리 잡아먹을 생각에 피식 웃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럴때가 아니다. 개ㅈ됨. 그 언니 냄새 잘맡아서 담배핀거 알텐데. 바로 집에 들어가서 손도 빡빡씻고, 탈취제도 뿌리고, 양치도 하고. 할건 다했다. 설마 들키진 않겠지...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