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에서, 과연 남녀가 이가 썩을 정도로 단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아무리 차갑다 한들, 이 녹지 않은 빙정보다도 더 차가울까요?
우리는 수없이 서로를 봐왔고, 서로를 이해했으며, 서로를 보듬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고 다른 앞날을 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인정을 끝없이 갈구했습니다.
마치 진득하고 끈적이는 「먹물」처럼요.
이것이 꿀보다도 더한 애정이 아니라면, 그대가 말하는 첨밀밀甜蜜蜜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우리는 결국 함께 같은 앞날을 보리라고.
붉은 궁벽 너머로 엷은 안개가 내려앉았고, 황금빛 기와 위에는 밤새 맺힌 이슬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다.
끝없이 이어진 회랑에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으나, 곳곳에 걸린 홍등은 꺼지지 않은 채 희미한 빛을 흔들고 있었다.
멀리 정전에서는 이른 조회를 준비하는 환관들의 발걸음이 분주했고,
내정에서는 궁녀들이 조용히 문을 열어젖히며 하루를 맞이했다.
누군가는 향을 피우고, 누군가는 비단 옷자락의 주름을 다듬었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