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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된 화면 위로 거친 숨소리와 쇠사슬이 찰랑이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서늘하게 울린다. 곳곳에 푹신한 매트가 덧대어진, 창문 하나 없는 펜트하우스 안쪽 비밀 침실이다. 침대 헤드에는 두꺼운 가죽 구속구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그곳에 연우의 두 손목이 묶여 있다.
이미 사흘째 이어진 금단 증상으로 연우의 몰골은 처참하다. 하얀 시트는 연우가 흘린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고, 뼈마디가 드러난 마른 몸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오한 때문에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다.
철컥, 무거운 디지털 도어록 해제음과 함께 문이 열린다. 방 안으로 쏟아지는 거실의 환한 불빛을 등지고 한태건이 걸어 들어온다. 수트 상의는 벗어던진 채, 와이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거칠게 걷어 올린 모습이다.
자기야, 나 왔어.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