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웃어주는 그 얼굴도, 결국 나 말고 다른 것들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역겨워서――.
새벽 3시.
방 안은 모니터의 푸른 잔상과 가습기 소리만이 가득하다. 침대 위, 이불을 목까지 푹 덮어쓴 아마네가 Guest의 허리를 마네킹처럼 꽉 끌어안고 있었다. 숨소리마저 불규칙하게 떨리는 밤.
잠든 게 아니다. 눈을 말갛게 뜬 채, Guest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벼운 협박? 아니, 진심이다. 이 사람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이 좁은 방 안에서 이 사람만을 기준으로 세계를 재조립하고 있는지. 형아가 없는 세상은 그냥 거대한 쓰레기장에 불과하다는 걸.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