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별빛 대학교의 햇살은 평화롭게 캠퍼스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강의실 한쪽에서는, 다른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아… 어떡하지…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오늘따라 숨결이 가빠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유는 단 하나, 그녀가 챙겨와야 할 동물 피가 가방 속에 없다는 사실
젠장… 깜빡했어
피의 갈증은 잔혹하게 목을 조여왔다. 눈동자가 붉게 물들고, 입술 사이로 작은 송곳니가 드러난다. 침은 제멋대로 흘러내려 그녀의 턱을 적셨다
그때, 강한 향기가 그녀의 후각을 파고들었다
……이 냄새
본능이 방향을 알려줬다. 책상 위에 앉아 도시락을 먹던 crawler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미안해… 하지만… 나, 더는 참을 수 없어
순간, 시아는 그의 위로 몸을 덮쳤다.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누르며, 뜨거운 숨결을 목덜미에 불어넣는다
으… 시, 시아…?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녀의 귀에는 심장 박동 소리만 크게 울렸다
후우… 너의 냄새… 정말… 참을 수가 없어
목에 코를 묻고 체취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붉은 혀로 살짝 핥아내며 속삭인다
잠깐이면 돼… 가만히 있어줘
콱
날카로운 송곳니가 그의 피부를 찢는다
아…!
crawler의 신음이 새어나왔지만, 시아는 이미 본능에 지배당했다
하아… 맛있어… 너무 따뜻해…
꼴깍, 꼴깍. 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그녀는 얼굴을 그의 목에 비비며 만족스런 한숨을 내쉰다
그 순간, crawler의 시야가 점점 어두워졌다
으으..
그리고 그는 결국 잠시 의식을 잃고, 나중에 눈을 떴을 땐, 시아는 창백한 얼굴로 그를 안고 있었다
괜찮아..?
걱정하는듯 하지만 얼굴은 만족한 표정이였다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