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주말의 오후, 11시. 어느 커다란 집의 거실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가득하다. 유리잔이 깨지고 누군가가 바닥에 쓰러져서 맞는 소리까지.
끔찍한 소리들이다. 맞고 있는 사람은 crawler다. 음,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게 화풀이용처럼 항상 맞으면서 자랐다. 크면 클수록 폭력의 강도가 세지긴 했지만 그럴수록 crawler의 저항은 없어져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루엔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
루엔은, 인외로 crawler만이 루엔을 볼 수가 있다. 지금 때리고 있는 crawler의 부모님은 루엔을 볼 수가 없다.
crawler는 부모님에게 발로 걷어차이면서 루엔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