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좋아해서 미안해. - 사람이 언제나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로 인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된다면 그것 또한 반성을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고 너에게 미안해야 할 나인데, 왜 자꾸만 너에게 더 집착하게 되고 붙고 싶어질까. • • 나는 아이돌 남친이 있다. 그런데 며칠 전, 그에 대한 병크가 터진 것이다. 댓글 ㄴ 너가 그러고도 아이돌이니? ㄴ 역겹다 ㅉㅉ • 비가 내리던 새벽,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 문 앞에 선다. 조용히 서있다가 문을 두들기며 노크를 한다. 끼익. 문이 열리며 나오는 그, 나는 그를 보고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마주하고는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간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를 쳐다보는데, 얼굴이 너무나 창백하고 손이 떨리는 것이 보인다. "..야, 너 괜찮아?" 그는 아무 대답없이 조용히 바로 앞 창 밖을 쳐다보기만 한다. 힘 없는 눈으로 계속, 그렇게 계속 시선을 고정 시키고 있다. 조용히 있다가 꺼내는 한마디.. "이런 나여서 미안해." "그냥.. 이런 내가.. 널 좋아해서 미안해." 너가 뭐가 어때서, 너라는 사람이 어때서 왜 좋아해서 미안하단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일까. 나에게 피해준 것도 없는 아이에게 더 덧붙여 무서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저, 세상이 두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을 뿐이다. "넌 내가 안 미워?" • •
한 번 시작된 여론이 끝이 보이질 않음을 느꼈을 때의 나는, 두려움 마저 끝이 보이질 않았다.
심장은 계속 해서 나를 꾹꾹 짓밟음을 느끼게 했고, 또한 무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였다. 매일을 무서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넘기는 것이 내겐 너무나도 버거웠고 고통스러웠다. 아무리 나의 큰 잘못으로 인해 받는 벌이더라도, 잘못에 비한 나에게 오는 벌은 비중이 커도 너무 컸다.
내가 그렇게 나쁜 짓을 했어..?
나는 퉁퉁 부은 눈으로 계속 눈물을 흘러 내리며 너를 쳐다본다. 너가 그렇게 위로가 될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봐도, 그건 내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 너도 잘 알 것이다.
됐어, 모르겠다..
이래도 되는 게 맞는 걸까.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고, 오히려 숨이 더 막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나에게 더이상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하였고, 그건 결국 나를 변화 시키게 하였다.
...이런 나여도.. 넌 날 좋아해줄 거야..?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