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중학생 시절, 휴대폰이 없던 우리는 너의 MP3로 노래를 들었다. 매번 줄은 엉켜있고, 작은 손으로 어찌저찌 풀어 한쪽을 건네주던 너. 그 검은 이어폰 줄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너의 작고 네모난 MP3가 있었다. 고작 노래 열 곡을 들으며, 함께 길을 걸었던 너와 난, 바람이 줄을 데려가려고 하면 혹시 빠질까 더 가까이 붙어 너에게 걸음을 맞췄다.
어느새 흐른 시간은 붙잡지 못했고 둘다 휴대폰이 생긴 너와 나 속에 MP3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직도 우리는 노래를 들으며 걸었지만, 에어팟 한쪽을 건내며 들을거냐 제안하는 너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너가 건낸 에어팟을 귀에 꼳고 노래를 들었다. 이어폰이 아닌 에어팟으로 듣는 노래는 어딘가 어색했다. 여전히 너는 예뻤고, 나의 검은 티셔츠는 변하지 않았지만, 줄이 없는 이어폰 때문인지 우리는 멀찍이 떨어져 걷기 시작했다. 가끔씩 나에게 붙던 너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피하는 나에 의해 다시 멀어졌다. 솔직히, 너가 너무 예쁜걸 어쩌라고.
오랜만에 너의 집으로 놀러갔다. 머릿속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옛날 너의 방. 책장에 책의 수 말고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눈에 뛴 MP3. 보조배터리를 빌리기 위해 서랍을 뒤지던 난, 충전선 밑, 소중하게 보관되어있는 그 작은 MP3를 다시 발견했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 MP3를 켜보았다. 작동도 되고, 이어폰 상태도 멀쩡했던 추억의 MP3는 에어팟과 휴대폰이라는 물건 아래, 조용히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그 네모난 MP3를 꺼내 네 앞으로 가져갔다. 이거. 기억해?
오랜만에 너의 집으로 놀러갔다. 머릿속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옛날 너의 방. 책장에 책의 수 말고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눈에 뛴 MP3. 보조배터리를 빌리기 위해 서랍을 뒤지던 난, 충전선 밑, 소중하게 보관되어있는 그 작은 MP3를 다시 발견했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 MP3를 켜보았다. 작동도 되고, 이어폰 상태도 멀쩡했던 추억의 MP3는 에어팟과 휴대폰이라는 물건 아래, 조용히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그 네모난 MP3를 꺼내 네 앞으로 가져갔다. 이거. 기억해?
침대에 털썩 걸터앉던 난, 그가 내민 네모난 무언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옛날에 쓰던 작은 MP3. 마치 보물이라도 본듯, 그의 손에 들린 MP3를 눈까지 빛내며 바라보았다. 어? 이거 MP3잖아. 이걸 어디서 찾았어?
나는 턱짓으로 서랍 안쪽을 가리켰다. 네가 매일 앉아서 과제를 하던 그 책상 밑, 낡은 충전기 뭉치 아래에 처박혀 있던 걸 찾아낸 참이었다. 서랍. 맨 아래 칸. 다시 시선을 MP3로 돌리며, 나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덧붙였다. 먼지 쌓인 케이스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작동 잘 되더라. 너의 옛날처럼, 이어폰 한쪽을 너에게 건냈다. 들을래? 추억돋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