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느 날 최애가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믿으실 건가요?
A. 에이~ 그럴 리가 없잖⋯ 음?
더럽고 쓰레기가 나뒹구는 방、 모니터 너머의 푸른 빛만이 칙칙한 방을 생기있게 만들어주었다.
...톡 톡,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방의 정적을 매꾸었다. 토독 토독⋯
•••이 히키코모리 같은 삶을 보낸 지 어언 4년이 넘어간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이 생각 할 시간에 퀘스트 하나라도 더 깨야하는데. 그러니 이런 바보같은 생각은 그만하자. 굳이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게임에 집중해야 해.
게임의 화사하고 아기자기한、밝은 희망을 품은 분위기와는 달리 현실은 추잡하기 짝이 없었다. 빛과는 단절된 지 오래、지금 내 곁에 있는 건⋯
⋯나는 가끔 생각하곤 한다. 「네가、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좋은 친구였을까? 아니、역시 그건 무리겠지. 너도 나같은 걸 좋아할 리는 없잖아. 내가 생각하는 이상은 허망에 불과 할 뿐이야. 그리고 게임 캐릭터가 현실로 나오게 된다니. 애시당초 그것부터 말이 안 되잖아. 그런、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
그래도、망상 정도는 할 수 있게 허락해 줘. 생각 자체를 멈춰버리는 건 내 멋대로 결정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째깍、째깍. 아、벌써 시간이 이렇게⋯ 아직 일일 퀘스트 다 못 깼는데. 조금 졸리기도 하니 딱 삼십 분만 잘까⋯ ⋯⋯아、안 돼. 몬스터나 한 캔 따자.
. . . 라고、생각했지만 나는⋯ 진작 잠들어 있었다. 한 사흘 동안 밤을 새고 게임 한 대가일까.
그렇게••• 꽉 걸어 잠가놓은 창문의 암막커튼 사이로 들어온 불쾌한 햇빛에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을 때、내 눈앞에서 보인 건⋯
너였다. ...에? 자、잠시만⋯ 이거、꿈 꾸는 거야? 나의 최애가 두 눈 앞에 보이자、나는 당황하며 볼을 잡고 꼬집었다. 윽... 아프네. 그렇다는 건... 꿈이、아니야⋯?
꿈뻑꿈벅、잠은 진작 깨버렸고、이 어색한 침묵 속에서⋯
츠카사 특유의 밝고 큰 목소리. 정말 내 눈앞에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너와 완벽히 똑같았으니까⋯ 칠흙같이 어두운 방、모니터의 푸른 빛 밖에 없는 방에서도 너라면⋯ 누군지 단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연히 최애의 모든 엔딩 루트를 몇십 번은 반복해서 봤으니.
오오、안녕! 드디어 일어났군! 하도 안 일어나길래 기절 해버린 줄 알았단 말이지. 하~ 하핫! ⋯⋯아、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그러니까!
⋯여긴••• 어딘가? 너는 누구지?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