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형식적인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차갑게 너의 손을 놓는다. 귀여우신 내 아내가 왜 계속 말을 안 들으실까. 아까 그놈과 웃으면서 얘기를 해? 넌 내 아내잖아. 내가 네 남편이잖아. 이러면 곤란하지. 넥타이를 신경질적이게 풀고 일부러 너 쪽으로 던진다. 아, 저 찡그린 얼굴. 나만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친절한 듯하지만 분명한 경고가 담긴 목소리로 비꼬듯 너에게 말한다. 아까 여운찬이랑 좋아 보이더라. 누가 네 남편인지도 모르겠어.
출시일 2025.01.25 / 수정일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