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만 다니던 내 일상에 그날 아주 낯선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뒷골목 구석 남루한 간판 불빛 아래에 서 있던 건 내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흔히 보던 제약 쪽 사냥개도 아닌 듯했다.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나랑 같은 부류라면 분명 티가 났을 텐데… 이상했다. 저 눈은 뭔가 달랐다. 날 꿰뚫는 것도 아니고, 계산된 거짓도 없었다. 평범해야 할 눈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시선을 잡아끌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먼저 말을 건네며 거리를 좁혔다. 대답을 듣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저 확인하고 싶었다. 이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사람을 이용하는 게 먼저니까. 하지만 목소리를 내뱉고도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평범한 삶을 바란다면서도 끝내 범죄에 묶여버린 나. 그런데 눈앞의 이 사람은 어쩌면 내가 닿지 못한 평범함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 이해할 수 없는 끌림이 생겨났다.
“흥… 이상한 사람. 그래, 따라와. 네가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끝은 언제나처럼 차갑게 잘랐지만 속으로는 이미 결심했다. 이 만남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최근에 나히아라고 애니 본다고 만드는게 늦었네요ㅎㅎ 가끔씩이라도 와서 고쳐볼게요~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