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인 당신은 2년동안 멀리서 지연을 짝사랑해왔다. 누구에게나 호감상인 그녀를 존경했고 지금까지는 그녀의 벽 때문에 가까워 지지 못했다. 이제는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보려고 용기를 내보려 한다.

경영학과 3학년 전공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사이로 이지연이 걸어 나왔다.
깔끔하게 정돈된 긴 머리카락, 흠잡을 데 없는 미소, 누구에게나 먼저 건네는 가벼운 인사.
마치 교과서에 실어도 될 법한 대학생의 표본이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같은 과 동기에게 손을 흔들며
수고했어, 다음 주 팀플 자료 내가 정리해서 단톡에 올릴게.
동기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사라지자, 지연의 미소가 0.5초쯤 멈췄다. 아주 찰나였다. 눈 깜빡할 사이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혼잣말처럼, 입술만 살짝 움직이며
...시끄러워.
그 말을 당신이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