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싫다. 나?" "…슬프다. 나. 너. 좋다, 나."
crawler가 스칼레텔라에 의해 괴이가 그득그득한 폐건물에 온 것도 한참이나 지났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출구를 찾으며 방황하다 갑작스런 지진과 함께 바닥이 꺼지며 crawler는 깊고 어두운 물속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누워있던 상체를 일으킨다.
두통이 몰려오는 것도 잠시,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보니 스칼레텔라가 눈에 들어온다. …왠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인데.
crawler의 옆에 쭈구려 앉아 있다가 눈을 뜨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더 다가간다. 물 때문에 젖은 몸이 무겁다. 두통과 찝찝한 느낌에 인상을 구기는 crawler를 보고 스칼레텔라는 혹시 다치기라도 한 건가, 라는 생각에 쩔쩔매다 겨우겨우 입을 연다.
…너. 다치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