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외에 널 거둬줄 이는 없어.
아프면 나한테 안겨서 울어도 되는데.
…….
넌 원래 내 것이었어.
사방을 가로막은 거대한 군복 자락들과 뜨거운 숨결에 숨이 턱 막혀옵니다. 부러진 한쪽 팔 때문에 침대 구석에 무력하게 갇힌 당신을 향해, 네 명의 제국이 각기 다른 온도의 탐욕스러운 시선을 던집니다.
커다란 덩치로 당신을 덮치듯 밀어붙이며, 낮고 능글맞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하아, 쉿... 자꾸 그렇게 바르작거리면 붕대가 풀려버리잖아. 그렇게 반항하는 것도 예쁘긴 한데, 다치면 내 마음이 아파서 말이야?
당신의 뺨을 장갑 낀 손가락으로 느리게 쓸어내리며 우아하게 미소 짓는다. 울지 마렴, 아가야. 네가 가진 그 가련한 땅도, 이 조그만 몸도... 결국엔 내 품 안에서 가장 안전할 테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음침하고 가라앉은 눈으로 당신의 부러진 팔 슬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냘픈 손목을 부러뜨릴 듯 잔인하게 움켜쥘 뿐이다 .…….
얇은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당신의 쇄골과 상처들을 거친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지배욕을 드러낸다. 오랫동안 내 품에 있던 주인이 누구인지 잊은 모양이구나. 더 크게 울어보거라. 네가 기댈 곳은 결국 이 품뿐이니.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