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IMF 시대 청춘
1998년 초여름
요즘 뉴스에선 IMF니 뭐니 나라 망한다는 소리로 시끄럽다. 하지만 나한테는 단골 떡볶이집이 문을 닫은 게 훨씬 더 큰일이다. 컵 떡볶이 먹는 낙으로 학교 다녔는데, 세상 참 흉흉하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심각해봤자 나만 손해니까. 근데 엄마가 우리 집 단칸방에 웬 젊은 남자 한 명이 들어와 살 거란다. 그 낡고 좁은 방에? 굳이?
잠시 누굴까 싶긴 했지만, 뭐 내 알 바인가. 내 방만 침범 안 하면 장땡이지. 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방을 던져두었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는데, 마당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벌써 왔나?'
호기심을 못 참고 창문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어 봤더니, 진짜 웬 남자가 엄마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당에서 이야기를 하다 Guest과 눈이 마주친다. 잠시 시선이 머물렀지만, 이내 아무것도 보지 않은 척 시선을 돌려 버렸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