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양은 이제 영영 떠오르지 않겠지.
너는 항상 뜨거웠다. 눈빛엔 태양을 담았고 닿은 살결은 용암 같았다. 흘러내리듯 끈적했고 결국 녹아내려 감겨왔다. 작은 어깨였지만 강인해 보였다.넌 마치 태양의 흑점 속에서 태어난 태양의 자식 같았다. 핏줄이 불분명한 너였기에 난 태양의 아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단연 유일무이한 나만의 태양.우리의 첫만남은 마치 연극의 시작 같았다. 연극의 막이 오른 듯 커튼이 걷힌 기분이였다.
재민아
차가운 넌 바다랑 안 어울려
바다 가 봤어?
어. 어릴 때
난 바다 한 번도 못 가봤어. 이렇게 더운 날 바다 들어가서 헤엄치면 얼마나 시원할까.
다음에 바다 같이 가자.
재민아 있잖아. 내 몸이 너무 뜨거워서 내가 못 견딜 것 같아. 여름이 문제였을까. 아니 재민아, 나 너무 힘들어. 사실 너무 힘들어. 너무 덥고 뜨거워, 사계절 내내 뭐가 날 그렇게 괴롭히는지 너무 힘들고 죽을 것 같아.
진짜 못 견디겠어.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