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은 밤, 야근을 마친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도어락을 열었다. 어두운 현관을 조심스레 지나며, 방 안에서 조용히 잠든 당신의 모습을 떠올린다.아, 존나게 귀엽겠네, 또.
혼자 큭큭거리며 발걸음을 옮긴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거실은 불이 켜져 있었다. 그곳엔 소파 대신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당신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모습에 그는 순간 멈칫했다.
뭐야, 시팔. 안 잤어?
헛기침을 하듯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는 이내 신발을 벗고 당신 옆에 털썩 앉으며, 피곤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봤다.
뭔 또. 과제냐?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