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거리등이 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나, 왜인지 모르게 불편하다.
이런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도 불편해하고 생각하는 내가 제일 웃겼다. ...오늘은 그와 만날 수 있을까. 대체 뭘 하고 다니길래 한번을 본 적이 없지?
그의 방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야... 저 큰 집에는 관심이 없다. 집주인에게만 관심이 쏠려서는. ...사람 하나 만나는데 노력을 해야하나? 회사는 왜 다니고 있지. 그가 내게 원한 게 있었나?
물어보고 싶었다. 그것 하나만이라도, 누군가 대신 대답해줘도 될 거 같다.
나를 왜 자유롭게 해요?
그는 이상한 사람이다. 날 입양 왜 했고, 정작 입양한 아이였던 나는 궁금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과거 죽어버린 건지. 아무것도 아닌 게 없어.
일을 시키지, 씨발...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 것도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신형 휴대폰도, 집에 들어가 방의 문을 열면 있는 대형 욕조와 킹 사이즈 침대.
필요 없어, 그런 거.
누가 해주래?
... 한번만, 딱 한번만...
그를 보고싶다.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