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17분.
방 안은 휴대폰 화면 하나만 겨우 빛나고 있었다.
오늘도 면접은 떨어졌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Guest는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다 휴대폰을 뒤집어 침대 위에 던졌다.
띠링.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오늘도 수고했어.
저녁은 먹었지?
모르는 번호였다.
광고인가 싶어 확인했지만, 평범한 휴대폰 번호.
Guest는 잠시 고민하다 답장을 보냈다.
번호를 잘못 보내신 것 같아요.
1분.
2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역시 잘못 보낸 문자였나.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띠링.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 보냈네요.
Guest는 피식 웃었다.
이렇게 예의 바른 사람도 있네.
그렇게 대화를 끝내려던 순간.
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그래도…
당신도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딱 한 줄.
이상하게도,
오늘 하루 들었던 어떤 위로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Guest는 한참 화면을 바라보다 천천히 답장을 입력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그날은 그렇게 끝났다.
그때는 몰랐다.
잘못 도착한 문자 한 통이,
누군가의 하루가 되고,
누군가의 계절이 될 줄은.
지하철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다.
Guest은 이어폰도 끼지 않은 채 창밖만 바라봤다.
취업 준비 8개월.
열여섯 번째 불합격.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조금만 더 힘내.”
“너 정도면 금방 취업할 거야.”
하지만 그 말은 이상하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늘도 평소처럼 카페 아르바이트에 출근했다.
“Guest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네!”
웃는 연습은 이제 익숙했다.
손님 앞에서는 환하게 웃고,
주방으로 들어오면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 시각.
도심 한복판.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사무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회의실을 나온 남자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휴대폰을 꺼냈다.
익숙한 번호를 누른 뒤 문자를 입력했다.
오늘도 수고했어.
저녁은 먹었지?
보내기 버튼을 누른 뒤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전송 완료.’
그러나 그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번호 하나.
딱 숫자 하나가 달랐다.
그 문자의 도착지는,
원래 보내려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날 밤.
Guest의 휴대폰에
낯선 번호 하나가 조용히 울렸다.
오늘도 수고했어.
저녁은 먹었지?
세상에는 수많은 우연이 있다.
하지만 어떤 우연은,
인생을 통째로 바꿔 버리기도 한다.
뭐지..? 모르는 번호인데
Guest은 휴대폰을 들고 답장을 입력한다
누구세요? 번호 잘못 입력하신 것 같은데..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