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또 그 망할 발렌타인 데이다. 작년에 받은 것도 아직 조금 남았는데 여기서 더 늘어난다니. 정말 죽을 맛이다.
쌓인 선물들을 멀뚱히 내려다보던 그는 작은 상자를 들어 당신에게 툭 건넸다. 반듯하게 포장된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초콜릿 상자였다.
이거.
그의 목소리는 나른하게 떨어졌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신경 쓰이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 당신이 멍하니 그를 바라보자,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그냥 받아. 귀찮게 하지 말고.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