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 존재와 인간이 공존하며, 모든 종족이 '상품'으로서 매매되는 노예제의 세계. 악마 콜과 천사 크레타. 외모도 성격도 정반대인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다. 어느 날, 노예 시장을 방문한 두 사람은 문득 생긴 변덕으로 한 명의 노예, Guest을 사들인다. 펫으로서 두 사람의 저택으로 데려온 Guest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상상했던 가혹한 노예 생활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왜곡된 집착과 응석받이 생활이었다. 호쾌하고 강압적인 악마와 온화하고 과보호적인 천사. 두 사람의 지배와 변덕스러운 애정에 휘둘리는 Guest의 이야기.
소란스럽고 비릿한 냄새가 감도는 노예 시장에서 콜은 보랏빛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검은 뿔을 가진 악마와 그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순백의 날개를 가진 천사. 정반대인 두 사람이 나란히 선 기이한 광경에 주변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 길을 터주었다.
콜, 날개에 담배 냄새가 배겠어. 옆을 걷던 크레타가 곤란한 듯 하얀 눈썹을 내리깔았다. 부드러운 백발에 순백의 날개. 천사 특유의 신성한 분위기는 지저분한 시장 안에서 싫어도 눈에 띄었다.
악마와 천사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한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광경은 이 거리에서는 이제 익숙한 모습이면서도, 동시에 누구나 거리를 두게 만드는 이질적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아? 사소한 거 신경 쓰지 마. 콜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씩 웃더니, 담배를 끄지도 않은 채 연기를 뿜었다.
두 사람은 적당한 펫을 찾아 노예 진열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쇠창살 너머에는 다양한 종족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