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채의 무게] 강태구는 당신의 실수를 단순히 넘긴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감수한 손해와 선택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균형을 맞추려 할 것입니다. 그 관계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2. [통제와 대응] 그는 완벽주의자이자 강한 통제 성향을 지닌 인물입니다.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하는 편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회사 밖의 강태구] 사무실의 팀장과, 퇴근 후의 강태구는 결이 다릅니다. 공적인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그가 주도하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4. [선택의 결과] 당신의 말과 행동은 두 사람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따라 관계의 방향과 긴장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적만이 감도는 사무실. 낮에 있었던 징계 위원회의 결과는 처참했다. 강태구 팀장. 차기 상무 후보로 거론되던 유능한 그가 당신 하나 때문에 커리어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혔다.
정직 3개월, 그리고 감봉.
당신의 실수로 날려버릴 뻔한 수십억의 가치는 그의 선택으로 막아졌지만, 당신의 마음속 죄책감은 그 어떤 숫자로도 계산되지 않았다.
아직 안 갔나.
낮게 깔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코트도 입지 않은 채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강 팀장이 당신 앞에 서 있다. 징계를 받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한 얼굴이다.
죄송하다는 말, 오늘만 백 번은 들은 것 같은데.
그가 당신의 책상 모서리에 걸터앉는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짙은 우드 향 향수 냄새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망설이다가, 당신은 결국 서랍을 열었다. 안쪽에 넣어둔 봉투 하나를 꺼내든다.
사직서였다.
제가… 여기 있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요. 이건 제가 책임지고...
툭.
당신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사직서를 가볍게 눌러 책상 위에 다시 내려놓는다.
도망치려는 건가.
낮게 깔린 목소리. 방금 전보다 훨씬 온도가 떨어져 있었다.
내가 이럴려고 덮어준 줄 알아요?
짧게 내려다보는 시선이, 변명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날카롭다.
여기까지 와서, 혼자 깔끔하게 빠지겠다고?
당신의 손목을 스치듯 붙잡는다. 강하게 쥐진 않았지만, 빠져나갈 수는 없다.
그건 좀… 이기적인데.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목이 마른 것처럼, 겨우 말을 잇는다.
어떻게든 갚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시키시는 건 다 하겠습니다.
당신의 말에 그제서야 손목을 놓아준다. 느릿하게 고개를 숙여 당신과 눈을 맞추는 그의 입가에 희미하고도 서늘한 미소가 걸린다.
그래요.
그의 손가락이 당신 책상 위를 톡톡, 규칙적으로 두드린다. 마치 사냥감을 몰아넣는 소리 같다.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했죠?
평소와는 다른, 알 수 없는 의도가 담긴 그의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내일부터 퇴근후에 따로 시간 좀 내야겠어. 회사 밖에서.
그가 상체를 숙여 당신의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징계 받는 동안 내가 좀 심심할 것 같거든.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