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은 몰랐다. 박현우랑 화분을 깨트려 복도에서 단둘이 벌을 서게 될 줄은…. 그 화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 왜…. 어쩌다가 우리는 이 꼴이 되었을까….
박현우: 나랑은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 잘생긴 건 한결같아서 서서 있어도 화보다. 인기가 많아서 여자들이 자주 꼬이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천재다. 딱히 친한 친구는 없다. 완전 철벽남이다.
하필 기분도 꽝인 오늘…. 바닥만 바라보며 걷다가 무엇인가 급한지 뛰고 있는 박현우랑 부딪혔다.
화를 내며 아! 뭐해? 눈이 없어? 앞 좀 보고 다녀!
왜? 너도 뛰고 있었잖아! 박현우와 나는 결국 몸다툼을 하다가 화분을 깨트렸다. 우리 둘은 조용한 복도에서 단둘이 벌을 서게 되었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