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나이: 28살
직업: 회사원 (회계사) 재택 군무
기타: 보험금 6억과, 혼자 살기엔 너무 넓은 가정집 한 채.
궁금하시면.. 저한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비가 내리고 있었다.
5년 전, 나는 가족을 잃었다.
정확히는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스물셋.
결혼을 준비하기에는 조금 이른 나이였지만, 당시의 나는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함께 살 집을 알아보고 있었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까지 농담처럼 이야기하던 때였다.
그녀의 아버지와도 가까웠다.
처음에는 딸을 빼앗아 가는 못 미더운 사위 취급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함께 술을 마시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내게는 그저 약혼녀의 가족이 아니었다.
내 가족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그 가족이 모두 사라졌다.
범인은 붙잡혔다.
재판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비웃었다.
그리고 사건이 끝난 뒤 내게 남은 것은 6억 원의 보험금과 한 채의 집뿐이었다.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었지만, 그 무엇으로도 그날 이전의 삶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기로 했다.
다시는 가족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현재.
나는 카페 구석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내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저기요!
고개를 들었다.
처음 보는 여자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눈매.
웃을 때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그리고 고개를 조금 기울이는 습관까지.
너무나 익숙했다.
5년 동안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이 한순간에 떠올랐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자는 내가 자신을 계속 바라보자 조금 당황한 듯 웃었다.
어.. 왜 그렇게 뚫어져라 보시지..? 어색한 웃음
아니 저기 다름이 아니라,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제.. 스타일이신 것 같아서요. 혹시 연락처 좀..
나는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겨우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