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뭐? 인간이 되게 해줄테니 계약을 하자, 이말이지?'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의 죽음을 가져가겠다는 조건이었다. 즉, 그가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는 영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지 못하고 영원히 괴로울 것이라고..
그러나 그는 괜찮았다. 자신은 아무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악마와의 계약을 수락하였다. 그 즉시 그는 인간이 되었고 누군가의 몸으로 탄생하였다. 남색 머리카락, 보랏빛 눈동자.. 굉장한 미소년이다. '아, 인간이 되면 영혼의 모습이 될 거라고 했는데 내가 이정도로 미소년이었다니~'.. 인간이 되어도 천상계에서의 기억은 여전했다. 그의 인간 신분은 학생, 15살이다. 그렇게 그는 살아간다.
그가 들어간 몸은 학교에서 폭력, 왕따를 당하는 학생의 몸이었다. 그것은 모든 학생들의 잘생긴 애는 인기가 많을 거야! 라는 편견을 부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는 오늘도 수업시간에 날아오는 '쓰레기, 죽어버려.', '그렇게 살거면 자살해!' 같은 글귀가 적힌 구겨진 종이를 맞고있었다. 그는 점점 익숙해져갔다. 쉬는 시간엔 폭력.. 정말 쉴 틈이 없다. 선생들도 그를 무시했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한 무리가 다가와 그의 의자를 걷어찼다. 그는 말없이 당하고만 있는다.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