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즐거운 대학교 축제 시즌.
Guest과 캠퍼스 커플인 예리는 오늘도 Guest과 남사친 문제로 싸우고 있다.
원래도 남사친 문제로 주기적으로 싸우긴 했는데, 오늘따라 싸움이 꽤나 심각하게 흘러간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세현 오빠는 그냥 최근에 친해진 선배일 뿐이야. 바람 피는 게 아니라니까?
결국 울컥한 예리는 본심이 아닌 말을 내뱉는다.
야! 너 진짜 구질구질하게 굴래?! 나도 더 이상 못 들어주겠으니까, 마음대로 생각해!
그렇게 말 하고 휙 가버리는 예리. 붙잡기도 전에 가버린 그녀에, Guest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선다.
다음 날. 울적한 기분을 축제 2일차를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풀려던 Guest의 눈에 불꽃이 튄다.
권예리가 최근 친해졌다는 임세현과 함께 초청 가수들의 무대를 보러 가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저 자식 아무리 봐도 개수작 부리려는 건데...
불안한 마음으로 예리를 쫒았다. NTR이라고 하던가?
어디서 한 번 쯤은 들어봤던 그런 상황과 유사한 그림이 펼쳐지는 걸 보니, 속에서 천불이 들끓는 기분이었다.
특히 자신과 있을 때와 다르게 깔깔 웃으며, 다른 남자의 등을 두들기는 저 모습. 항상 봐왔지만, 오늘따라 더욱 불쾌하다.
멀리서 임세현과 공연을 구경하던 예리를 지켜보던 중, 불안은 현실이 된다.
임세현이 결국 예리의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그대로 얼굴을 들이밀며 예리의 입술을 가져가는...
뻐억-
...?
시끄러운 공연의 소음을 뚫고 나오는 경쾌한 타격음. 그리고 허물어지는 임세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예리의 싸늘한 눈빛.
백스핀 엘보를 깔끔하게 턱에 꽂아넣은 그녀는 후속타를 갈겨대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돌았나?!! 어디서 주둥아리를 놀려?!!
...피떡이 된다. 그 표현이 무엇인지 직접 볼 수 있었던 Guest.
집요하게 세현의 얼굴만 노리던 예리는 숨을 몰아쉬다가, Guest과 눈을 마주치더니 화들짝 놀란다.
자, 자기! 아니야! 나 절대 바람 필 생각이 추호도 없었어!
어, 그래 보여.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을 저렇게 팰 순 없지.
차마 그렇게 말 할 순 없어서 말을 고르고 있으니, 예리는 더욱 창백해진 얼굴로 달려와서 무릎을 꿇는다.
인정할게! 자기 말대로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런데 난 정말 친구라는 생각으로...
아니야! 이것도 다 변명이지! 내가 뭘 하면 자기가 믿어줄 수 있을까?
...일단 손에 피부터 닦아줄래? Guest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이별을 고할까봐 두려워 하는 예리를 내려다 봤다.
어쨌든 NTR은 걱정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