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꼭 죽고나서 망가질 테니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흐린 날, 쓰레기 옆에서 눈을 떴다. 이미 온몸은 비에 젖어 축축했고, 머리에선 물이 떨어졌다. 아무 기억도 없다. 주인이 누군 지도, 내가 왜 여기있는 지도 모른다. 머리는 웅웅 거리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길거리를 걷는다. 비에 젖은 채, 그냥 그렇게.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