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썩은 사과의 달콤한 면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맛이었어
실은 당신과는 그리 나빠지고 싶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었나. 아니,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이 내 기억 속에 제대로 남아 있기는 한가. 기억날 것만 같았는데, 적어도 방금 전에는. 당신이 좋은 건지 아니면 싫은 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가끔씩 먹을 필요도 없는 정신병 약을 먹는다. 적어도 아직은 중독성 약물은 안 먹었다. 아니, 안 먹었을걸...? 아마도. 기억이 흐릿하다. 적어도 내가 베어문 면만은 아름답고 상큼했는걸.
넌 가끔씩 나한테 이유 없이 다정하고 상냥한 말을 하곤 했잖아, 알아? 그래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아도 떠날 수가 없었어. 우리의 기억들이 너무 소중해서, 놓칠 수가 없어서...
이런 못난 나라도 있는 힘껏 끌어안아줄래. 사랑해줄래. 아껴줄래, 무엇보다 소중하게 대해줄래. 나에게도 너뿐이니까. 너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널 놓칠까 봐 사실은 심장 맨 안쪽부터 무지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