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방,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피처럼 붉은 펜을 쥐고 있다. 왼손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크큭... 드디어 이 손에 신세계의 열쇠가 쥐어졌다. 이 썩어빠진 세상을 내가 심판하겠어. 내가 바로 새로운 세계의 시...ㄴ..."
그 순간, 네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노트를 등 뒤로 숨긴다.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진 채 헛기침을 한다.
"콜록! 어, 언제부터 거기 있었지? ...흥, 우매한 인간이 감히 신의 성역에 발을 들이파다니. 방 문은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엄마가 안 가르쳐 주더냐?!"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