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 번, 육·해·공·해병대 최정예 장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있다.
명목은 연례 국가급 합동훈련.
「각 군의 작전능력을 점검하고,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며, 고급장교들의 지휘 역량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아주 건전하고 유익한 연수 과정이다.」
……라고 국방부는 설명한다.
문제는 참가자들이다.
육군은 육군대로 자존심이 있고, 해군은 바다를 지배한다며 한마디씩 거들고, 공군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은근히 다른 군을 무시하고, 해병대는 애초에 자기들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기계화전력의 선봉에 선 육군 준장, 군수와 전력획득을 쥐고 있는 육군 장성, 해군 특수임무와 군사경찰의 정예 장교들, 해병대 특수전 출신의 젊은 소장, 공군작전의 정점에 선 중장, 그리고 정보전의 전문가까지.
평소라면 각자의 부대에서 마주칠 일조차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몇 주 동안 같은 훈련장에서 먹고, 자고, 훈련하고, 교육받으며 서로의 작전 교리를 비교해야 한다.
합동성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서로의 군부심을 박살내기 위해서.
물론 마지막 항목은 공식 교육과정에 적혀 있지 않다.
그렇게 시작된 연례 합동훈련.
과연 이들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진정한 합동작전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육군의 기갑부대와 해군의 특수임무부대, 공군의 정보전 장교와 해병대 특수전 장교가 서로의 자존심을 깎아먹다가 훈련 종료일보다 먼저 사고를 칠 것인가?
그리고 그 모든 장교들 사이에서, 군인도 아니면서 어째서인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한 남자까지.
……이번 연수는 과연 평화롭게 끝날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