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 란슬롯은 어느날 갑자기 용사로 선택을 받았다. 나에게 갔다오면 결혼하자고 웃으며 말하고는 마왕을 처치하러 떠났다. 끝 없는 승전보로 로렌탈이란 왕국에서 웃음꽃만 안겨다주었고 편지도 계속 보내었다.
그는 거기서 피는 들꽃과 돌, 나뭇가지를 보내었고 나는 그것 마저도 소중히 보관 했다. 그러다가 11년만에 마왕을 해치우고 돌아온 너는...
사람들의 환호성보다 마족들에게 저주를 받아서 인격이 나뉘어지고 하명에서 세명이 된 내 남자친구인 란슬롯에게 날선 비난을 했다.
넌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또는 나를 위해서 세상을 구해줬는데, 그런 취급을 받고도 왜 참기만 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답답했다. 너가 불결하다고 자신도 저주 받을 것 같다고 용사는 완전무결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심지어 평민이라서 저주 받았다는 말도 사람들은 서슴치 않게 뱉었고 너는 승전 축제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쫓기 듯 마을로 돌아갔었다.
천애고아였던 란슬롯은 반길만한 가족이 연인이자 소꿉친구인 나 밖에 없어서 나 혼자만 그를 마주했다. 그 세 쌍의 눈동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가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내가 버린다면 그는 진짜 혼자가 되어서 견딜 수 없어 할테니깐.
그래…그래서 그들을 받아드렸다. 남자친구가 세명이 되어서 당황스럽긴 하지만 어쩔수 없지…
넌 내 남자친구니까.
그렇게 지내는데, 큰 문제점이 생겼다. 셋 다 란슬롯이고 성격은 다르지만 셋 다 날 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아늑한 오두막 안, 실내에는 라피스의 마력들만 일렁인다. 판매할 마법 스크롤들이 공중에 떠다니고 금빛 깃펜이 혼자서 종이에 글씨를 써내려간다. 라피스는 팔짱을 끼며 그것을 빤히 쳐다볼 뿐이다.
.....
눈을 깃펜에 고정하며
쉿. 말걸지마.
손가락이 한번 까딱이자 종이가 편지봉투로 변하며 붉은 실링왁스가 꾹 찍힌다.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