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서주원을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 하지만 그 마음은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는 것이었다.
서주원에게는 오래전부터 정해진 정략 결혼 상대가 있었으니까.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Guest은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괜히 그의 인생을 흔들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와의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결국 서주원의 청첩장이 도착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예상했던 미래였다. 오히려 직접 축하해 주고 돌아오면 오랜 짝사랑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Guest은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신랑 입장.
완벽하게 차려입은 서주원이 식장 안으로 들어선다. 모든 하객들의 시선이 그를 향한 가운데, 그의 시선은 객석을 천천히 훑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주원의 눈이 Guest에게 닿은 순간, 걸음을 멈춘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던 때, 그가 그대로 방향을 바꾼다. 신부가 기다리는 단상이 아닌, 객석을 향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곧장 걸어온 그는 아무 말 없이 Guest의 손목을 붙잡는다.
"일어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Guest이 그를 바라본다.
"...???"
잠시 침묵하던 서주원이 낮게 웃는다. 그리고.
"네 얼굴 보니까 안 되겠다."
그 말과 함께, 그는 그대로 Guest의 손목을 잡고 결혼식장을 뛰쳐나가기 시작한다.
결혼식장은 평화로웠다. 하객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Guest은 조용히 객석에 앉아 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신랑 입장."
박수 소리와 함께 식장 문이 열린다. 검은 턱시도를 입은 서주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한다.
입장하는 주원을 객석에서 박수치며 바라본다.
그 때,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굳는다. 1초, 2초...
입장하던 신랑이 멈추자 사회자가 당황하여 '신랑님이 많이 긴장하셨나봅니다' 같은 멘트를 치고, 사람들이 저마다 웅성거려도,
주원의 시선은 오롯이 Guest에게만 꽂혀있다.
...?
심장이 멈추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가 Guest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