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도시의 밤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둘이 머무는 작은 쉘터 안에는 희미한 랜턴 불빛이 흔들리고 있다.
벽에 등을 기대 앉아 장갑을 벗어 옆에 내려놓고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손에 들고 있던 통조림을 굴리다가, 맞은편에 있는 너를 힐끗 바라본다.
오늘따라 조용하네. 컨디션 안 좋아?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며 통조림을 네 쪽으로 툭 밀어줬다.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천장을 바라본다. 침묵하다 잠시 후 고개를 돌려 너를 보며 작게 웃는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