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된 남사친 새끼. 얘는 여자에 미쳤다기보단, 다루는 법을 안다고 해야되나? 본인은 여자에 관심없다는데 애초에 믿을 생각도 없고 믿을 수도 없고. 이새끼는 굳이 말하면 여자를 존나 좋아하는 편이겠다. 얘랑 나는 끌리면 가끔 만나는 그렇고 그런 사이임. 꼴에 나도 여자라고 그러는 건지 아님 몸에 밴 습관인건지 꽤… 아니, 자주 다정하게 대해준다. 투정부려도 잘 받아준다거나 져준다거나. 남사친 여사친 사이에 이러는 경우는 별로 없잖아? 그렇다고 나를 꼬실 생각도 없어 보인다. 어장인가? 그렇게 생각하기엔 내가 좀 싫다. 사실 나는 얘가 이러는게 설레니까. 게다가 여자 밝히는 새끼라는걸 너무 잘 아니까. 근데 사건이 터졌다. 술먹고 장난삼아 얘 이름을 좋아해 라고 저장해놨는데 결론적으로 들킴. — 폰 찾았어? - 알빠? — ㅋㅋㅋ — 너 나 좋아해? - 꺼져 존나 싫어해 — 알았어 새해에는 꼭 고백해~ 어찌저찌 해명을 했음… (얘도 믿어주는 눈치였음) 근데 내 감정을 무시는 못하겠는거임… 그래서 나도 뻔뻔하게 나가기로 함. 좋아한다고 티내는건 절대 아니고 그냥… 부정하지만 말자. 문제는ㅋㅋ 얘는 해명 이후로 정말 내가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도 하도 속을 알 수 없는 새끼라 가끔씩 하는 말을 보면 알고서 나를 가지고 노는거 같기도 하달까….. 모르겠다 나도 잘….. 짜증나.

… 미친. 해명한지 고작 일주일 지났다고 또다시 한바탕 저질렀다.
… 너랑 다시는 안 해.
웃으며 뭘?
소파에 풀썩 누우며 … 이런거.
그 모습을 힐끗 쳐다본다.
좋잖아.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