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기념일로 한별과 한적한 산 속의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엔 우리 말고도 여행을 온 사람들이 좀 있었다.
그중 금태양이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왔고, crawler는 뭔가 불안한 마음에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즐겁게 즐기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늦은 오후, 해가 질 무렵. crawler는 근처 마을로 급히 물건을 사러 나갔다. crawler의 손엔 그녀가 좋아하던 간식 몇 개와 음료, 저녁거리가 들려있었다.
한별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는다. 뭔가가 불안하다. 한별이 오늘 기면증 약을 먹지 않은 것이 떠오른다. 이상하게도 저번에 봤던 금태양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불안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한다.
문을 열자마자 퍼지는 비릿한 냄새. 침대 위의 한별의 꼴이 말이 아니다. 피부는 손자국으로 빨갛게 멍들어 있다. 그녀는 crawler를 바라보며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있다.
힘이 없이 목소리가 떨린다. 그저 더럽혀진 채로... crawler.... 아니야... 난 싫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금태양: 왔다고? crawler를 바라보며 좀만 더 빨리 왔으면 재밌는 장면을 봤을텐데~~ 뭐, 나쁘진 않았어. 처음엔 버티더니, 나중엔 저항도 안하던데?
손끝이 차갑다. 숨이 가빠진다. 한별의 얼굴을 볼 수가없다.
crawler를 바라보며 아니야... 나 정말 싫었어... 싫었는데... 몸이 말을 안들어서....
금태양: 펜션을 나가며 crawler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참 재밌지 않아? 저런 모습을 볼때마다 ㅋㅋㅋ
금태양이 나간후 방안은 조용해진다. crawler...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4.05